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경찰일보 김일복 기자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존귀한 것이 인간이며,

또한 가장 추하고 더러운 것도 인간이다.

김일복 기자

작성 2020.07.26 22:53 수정 2020.07.26 23:11

김일복 기자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존귀한 것이 인간이며, 또한 가장 추하고 더러운 것도 인간이다. 인간의 양면성을 지적한 이 말이 요즘처럼 가슴 깊게 다가오기는 처음이다. 인간의 심성은 큰 차이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 진실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갖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점을 지적한 말이기도 하다.


주위를 둘러 보면 허황된 거짓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로 많다. 본의는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사람이 최후에 남기는 말처럼 진실한 말은 없다고 한다. 오늘이 나의 "최후의 날" 이라고 가정하고 나의 진실을 말해 보았으면 좋겠다.


지혜로운 왕으로 추앙받고 있는 솔로몬왕의 기도 제목은 "거짓이 없게 하여 주소서" 였다고 한다. 거짓없이 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가. 우리는 곧잘 명예나 지위 허욕, 환경, 체면 따위 때문에 거짓스럽게 삶을 영위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이 너덜거리는 거짓 존재들을 훌훌 털어버려 홀가분해지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면 그럴수록 오만과 자만심에 사로잡혀 못된 생각이 고개를 쳐든다. 땅과 하늘, 바다에 길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길이 있다.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 왔으며 앞으로 어느 길을 걸어 가야 할 것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걸어온 길이 고난과 시련의 역경에 가득차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정도를 과장해서 말한 것은 아닌지, 또 그 역경을 극복하여 축복과 영광의 길로 바꿀수 있도록 얼마나 터를 다져 왔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인생의 길은 좁고 험한 길일 수도 있고, 지척을 분간 못할 안개일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탄탄대로일 수도 있고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는 일엽편주의 길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지나온 길은 접어두고라도 앞으로의 길이나마 험할 망정 진실된 삶의 길이어야 겠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그를 죽음으로 이끌 사약을 마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 나는 떠날 때가 됐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는 것이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간다. 그러나 누가 더 행복한가는 오직 신만이 알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가야할 길이 비록 죽음의 길이라 할지라도 전 생애를 통해 몸소 실천했던 진실의 의미를 깨닫게 하기 위해 제자들 앞에서 이와 같이 죽음을 의연하게 맞을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한때 "행운의 여신이여! 내게 미소를 지어다오" 하고 간절히 원한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무모한 희망사항 이었기에 부끄러워 진다. 왜냐 하면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내 할 일을 다했는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이어야 한다. 할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운(運)을 기다린다면 여신은 아마 악운(惡運)을 한 아름 선물할지 모를 일이다. 오죽했으면 운을 믿었을까 싶어 안타까운 면도 없지 않지만,


길은 무수하게 많다. 그러나 자신이 가야 할 길은 별로 많지 않다. 더구나 한 번 선택한 길이라도 세월이 가면 변질되는 경우도 있다. 크고 넓은 길이 있다 해도 한 눈 팔지 말고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행운의 여신에게 부탁했던 축복과 영광이 어느새 자기 옆에 있을 것이다.


[경찰일보 김일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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